중국 숏폼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다.
스토리는 허술하고 설정은 자극적이며, 너무 유치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걸 누가 본다고 하지?’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 편 보다 보니 멈출 수가 없었다.
처음엔 비웃으며 넘기던 장면도 결국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앱을 설치하고, 결국 결제까지 이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보는 이유가 있다는 걸.
중국 숏폼 드라마의 힘은 단순함과 직관성에 있다.
불륜, 복수, 재벌 같은 뻔한 소재를 단 2분 안에 압축해 보여주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을 즉시 자극한다.
예술성이나 개연성보다는 몰입감과 속도감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단순함이 오히려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실제로 글로벌 숏폼 시장의 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2027년에는 1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
유명인 대신 스토리에 집중하며 낮은 제작비로 높은 수익을 내는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핵심은 ‘스토리’라는 점에서 한국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문제도 크다.
비슷비슷한 서사, 과도한 자극은 금세 피로감을 준다.
중국 내에서도 저질 콘텐츠 양산을 우려하며 규제 움직임이 있을 정도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한국의 기회를 본다.
한국 드라마는 서사와 감정 표현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걸 숏폼에 맞게 압축한다면 중국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제작비의 현실화와 촬영 환경 개선이 꼭 필요하다.
지금처럼 낮은 예산과 열악한 조건 속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숏폼 드라마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더 커질 시장이다.
모두가 예술적인 작품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
짧고 직관적인 재미, 즉각적인 감정 해소를 찾는 시청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중국이 현재 시장을 잡고 있지만, 한국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이제는 ‘유치하다’는 선입견을 넘어, 숏폼만의 특징을 어떻게 한국식으로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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